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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 번호 31.1 기타 학술 주제

Feline cutaneous adverse food reactions

출간일 07/04/2021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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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보호자들은 반려묘의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흔히 사료를 탓하곤 하는데, 과연 그럴까?
이 글에서는 식이역반응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올바른 방법에 대하여 다루었다.

.  자발성 복부 탈모(Self-induced ventral alopecia)는 명확한 병변이 없을 때가 많으며, 고양이의 피부질환에서 흔히 나타난다.

핵심 포인트

고양이의 경우, 식이역반응으로 인한 피부 질환은 임상 양상과 병변의 위치가 다른 알러지성 과민반응과 유사하여 구별이 매우 어렵다.


비계절성 소양증(non-seasonal pruritus)은 식이 역반응과 관련되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임상 징후이다.


균형잡힌 가정식, 기존에 먹이지 않았던 새로운 단백질원(novel protein)으로 구성된 처방식, 또는 가수분해 단백질 처방식을 최소 8주간 급여하는 제한식이법(elimination diet trial)을 통해서만 식이역반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제한식이법을 활용할 때에는 순응도 개선을 위해 보호자 교육을 시행하도록 하며, 이는 식이역반응의 진단과 치료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서론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식이알러지로 인한 임상 징후가 식단 변경 직후에 발생한다고 흔히 오해를 하곤 한다. 식이역반응은 새로운 식단을 시작한 후 곧바로 나타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반응은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본질적으로 알러지 반응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 따라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식품불내증(food intolerance)과 식이알러지(food allergy)를 구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불내증이란 식품 내의 성분, 독소, 첨가물과 면역학적으로 매개되지 않은 비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 원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1.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당불내증인데, 이 경우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삼투성 설사와 그에 따른 고창(flatulence), 복부불편감이 발생한다. 반면 식이알러지는 식품의 특정 성분에 대한 면역 반응을 말하며, IgE(면역글로불린E)를 통해 매개되는 즉각적인 I형 과민 반응과 림프구 및 사이토카인에 의해 매개되는 지연성 과민 반응으로 나뉜다 1. 동물의 경우, 식품불내증과 식이 알러지를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로 인해 나타나는 모든 이상 반응을 아울러 “식이역반응(adverse food reac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고양이에게 식이역반응은 가장 흔하게 피부질환이나 위장관 질환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결막염, 비염, 신경학적 징후 및 행동이상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1 3. 이 글에서는 식이역반응으로 인한 피부질환(cutaneous adverse food reactions, CAFR)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Sarah E. Hoff

식이역반응은 새로운 식단을 시작한 후 곧바로나타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반응은면역 반응이 일어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고려할 때 본질적으로 알러지 반응일 가능성이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이식품불내증(food intolerance)과 식이알러지(food allergy)를 구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것이 중요합니다

Sarah E. Hoff

CAFR 선별을 위한 기본 검사

고양이에게 식이역반응으로 인한 피부질환(이하 CAFR)은 비교적 드문 진단명으로, 유병률이 0.2-6%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주로 소양증(12-21%)이나 알러지성 피부 질환(5-13%)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고양이들에게서 CAFR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4, 진단 시 구조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병력 및 임상 증상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철저한 병력 청취가 매우 중요하다. 병력 청취 시, 식이력(diet history) 또한 꼼꼼히 조사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이전에 어떤 식품에 노출되었는지를 알 수 있고 향후 치료법을 결정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보호자에게 고양이의 피부질환과 관련하여 물어봐야 할 중요한 질문의 예시들이 표 1에 정리되어 있다. 철저한 병력 청취를 통해 얻은 정보는 감별 진단 목록의 범위를 좁혀주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그간 정기적으로 벼룩 구충을 받지 않은 고양이라면 일차적으로 벼룩 알러지성 피부염으로 감별 진단되며, 한 가정 내 여러 동물이 임상 징후를 보이는 경우 전염성 기생충이나 병원균이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다.

 

표 1. 철저한 병력 청취를 위한 예시 질문
병력 식이력  생활양식 투약력
  • 고양이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말씀해주세요.
  • 그런 증상이 나타난지 얼마나 되었나요?
  • 계절에 따라 해당 증상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나요? 
  • 고양이가 구토를 얼마나 자주 하나요?
  • 고양이가 헤어볼을 얼마나 자주 뱉어내나요?
  • 고양이가 반복적으로 설사를 하거나 헛배(고창)가 불러 있곤 하나요?
  • 고양이에게 호흡기 증상(쌕쌕거림, 기침, 호흡곤란)이 있나요?
  •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V)나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검사를 받아봤나요? 결과는 어땠나요?
  • 고양이에게 다른 건강상 문제가 있지는 않았나요?
  •  고양이가 현재 어떤 사료를 먹고 있나요? (사료 브랜드명, 맛, 건식/습식, 시중 판매 사료인지 가정식인지) 
  • 과거에는 고양이가 어떤 사료를 먹었나요? (사료 브랜드명, 맛, 건식/습식, 시중 판매 사료인지 가정식인지)
  • 고양이에게 어떤 간식을 주고 있나요?
  • 시간을 정해두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나요 아니면 고양이가 언제든지 먹이를 먹을 수 있나요?
  • 고양이에게 영양보충제나 덴탈껌을 주나요?
  • 고양이가 얼마나 자주 실외로 나가나요? 
  • 고양이가 사냥을 하나요? 
  • 가정 내에 다른 반려동물은 몇 마리가 있나요? 다른 동물들도 동일한 증상을 보이나요?
  •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입양한 시기가 언제인가요?
  • 최근 댁에 새로 들인 무엇인가가 있나요?
  • 댁에 피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나요?
  • 최근 고양이가 먹고 마시는 양이 변했나요?
  • 고양이에게 어떤 종류의 벼룩 구충제를 사용하였나요?
  • 마지막으로 벼룩 구충제를 사용한 것은 언제인가요? 
  • 가정 내 다른 반려동물에게 어떤 벼룩 구충제를 사용하나요?
  • 과거에 동일한 증상이있을 때 어떤 치료를 받았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나요?

 

CAFR의 임상 징후는 전연령대의 고양이에게 나타날 수 있으나, 발병 연령이 평균 3.9세로 어린 연령대부터 중년기에 해당하는 고양이에게 가장 흔히 나타난다. 명확한 품종 소인이나 성별 소인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임상 징후는 비계절성 소양증으로 5 , 이에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약 17-22%로 일정하지 않다 2. 위장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식이역반응과 관련된 가장 흔한 위장관 문제는 구토, 고창, 설사 순이다 3.

 

치료반응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양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CAFR 진단을 받은 17마리의 고양이 모두 전신 혹은 국소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적용 시 최소 부분적 반응은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 .  그러나 다른 후향적 연구에서는 CAFR을 보이는 고양이 48마리를 대상으로 하였을 때 전신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적용이 61%의 증례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7 .

 CAFR이 있는 10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보호자들이 장기 지속형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제를 투여했을 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8 .

 


신체 검진

신체 검진을 통해, 병변 부위가 많지 않은 소양증, 자발성 탈모(그림 1), 속립성 피부염(그림 2) 및 호산구성 피부 질환 병변, 즉, 무통 궤양(indolent ulcers), 호산구성 플라크(eosinophilic plaques), 호산구성 육아종(eosinophilic granulomas)(그림3, 4)과 같은 피부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2. 이러한 증상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얼굴, 머리, 귀, 복부, 발이지만 5,  이는 CAFR이라 특정할 수 있는 질병 특유의 증상은 아니며 동일 증상을 초래하는 여러가지 다른 질병과정들이 존재한다(표 2). 신체 검진 시에는 벼룩, 이, 진드기(Cheyletiella spp.)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벼룩 빗(flea comb)으로 고양이 털을 꼼꼼히 빗어주어야 한다. 이때 벼룩이나 벼룩 똥이 없다고 해서 기생충으로 인한 피부질환 발병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되는데, 그 이유는 고양이가 그루밍을 부지런히 하여서 벼룩이 있었던 흔적을 모두 제거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표 2. 고양이의 CAFR을 진단하기 위한 감별 진단 목록 및 권장 진단법
감별 진단 목록 권장 진단법
벼룩 알러지성 피부염(Flea allergy dermatitis) 신체검진, 벼룩 빗, 구충제 반응 관찰, 분변부유검사, 촌충 흔적 확인
고양이 모낭충(Demodex gatoi)
피부소파검사, 분변부유검사, 치료반응 관찰
진드기(Cheyletiella spp.)
신체검진, 피부세포학검사, 피부소파검사, 벼룩 빗, 분변부유검사
귀진드기(Otodectes cynotis) 
천공개선충(Notoedres cati )
신체검진, 피부/귀지 세포학검사, 피부소파검사
피부사상균증(Dermatophytosis) 병력 청취, 모근 검사(trichogram), 우드램프검사(Wood’s lamp), 피부사상균 배지를 이용한 배양검사(DTM culture), 진균 유전자증폭 검사(fungal PCR)
자가면역질환[낙엽천포창(pemphigus foliaceus)] 피부세포학검사, 생검, 조직병리학검사
내분비 질환(갑상선기능항진, 당뇨 등) 병력 청취, 혈액검사, 소변검사
약물유해반응으로 인한 피부 질환 병력 청취, 생검, 조직병리학검사
바이러스성 질환[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virus), 유두종바이러스(papillomavirus), 칼리시바이러스(calicivirus), 폭스바이러스(poxvirus),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ine leukemia virus)] 생검, 조직병리학검사, 유전자증폭(PCR) 검사, 면역조직화학검사(immunohistochemistry)
비벼룩-비식이 알러지성 피부염(non-flea, non-food-induced hypersensitivity dermatitis, NFNFIHD)  병력 청취, 감별이 필요한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배제된 경우
심인성 탈모(Psychogenic alopecia) 병력 청취, 치료 반응, 감별이 필요한 모든 질환 가능성이 배제된 경우
자발성 복부 탈모(Self-induced ventral alopecia)는 명확한 병변이 없을 때가 많으며, 고양이의 피부질환에서 흔히 나타난다.

그림 1.  자발성 복부 탈모(Self-induced ventral alopecia)는 명확한 병변이 없을 때가 많으며, 고양이의 피부질환에서 흔히 나타난다. © Darren J. Berger
 

 CAFR로 인해 발생한 속립성(좁쌀 형태) 피부염 증상으로 고양이의 두경부에 표피박리(excoriation)가 발견될 수 있다.

그림 2.  CAFR로 인해 발생한 속립성(좁쌀 형태) 피부염 증상으로 고양이의 두경부에 표피박리(excoriation)가 발견될 수 있다.. © Karen L. Campbell

CAFR로 인해 고양이의 복부에 속발성으로 나타난 호산구성 플라크(넓게 융기된 붉은색 병변) 및 탈모

그림 3.  CAFR로 인해 고양이의 복부에 속발성으로 나타난 호산구성 플라크(넓게 융기된 붉은색 병변) 및 탈모 © Darren J. Berger

고양이의 윗입술에 양측성으로 나타난 CAFR 속발성 무통 궤양

그림 4.  고양이의 윗입술에 양측성으로 나타난 CAFR 속발성 무통 궤양

 

피부학 검사 데이터베이스

CAFR은 비교적 흔치 않은 진단이므로, 올바른 진단법과 치료법을 활용하여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하는 감별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첫 진료부터 피부 소파 검사(skin scraping), 세포학 검사, 모근 검사(trichogram)를 시행하여 피부학 검사 데이터베이스(dermatological database)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CAFR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을 배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속발성 감염이나 기생충 감염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속발성 세균 감염이나 말라세지아(Malassezia) 감염이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저질환으로 인한 소양증이 더욱 악화된다6. 이전 검사 이력이 없다면, 진균배양검사 또는 링웜(ringworm)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고려해본다. 피부사상균증(dermatophytosis)은 흔히 두경부에 병변이 나타나며 정도가 다양한 소양증을 동반한다9. 백선증은 예전부터 전염성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개별 동물마다 피부사상균 감염에 더욱 취약한 개체가 있을 수 있으며 또 어떤 동물은 무증상 보균자일 수도 있다 9. 따라서 가정 내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임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피부사상균이 잠재적 기저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구체적인 CAFR 진단법

일단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배제된 후라면, 시행하기에 용이하고 비교적 저렴하며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CAFR 진단 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검사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10.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검사들을 통해 CAFR을 확인할 수 있다.

조직 병리학 검사

피부 생검은 다양한 피부 질환의 진단에 유용하고, 감별진단 목록에 포함된 일부 타 질환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CAFR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병리학적 소견은 피부 생검을 통해 얻을 수 없다. CAFR이 있는 동물의 생검체에는 일반적으로 림프구, 호산구, 비만 세포, 호중구, 대식세포로 구성된 다양한 세포 침윤을 특징으로 하는 혈관주위 피부염(perivascular dermatitis)이 관찰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비특이적이며 다른 알러지성 병인에 의해서도 보일 수 있으므로, CAFR이 있는 동물의 생검체 뿐만 아니라, 벼룩 알러지성 피부염, 비벼룩-비식이 알러지성 피부염(non-flea, non-food-induced hypersensitivity dermatitis, NFNFIHD)이 있는 동물의 생검체에서도 유사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 생검만으로는 이러한 알러지성 병인과 구별이 불가능하며, 마찬가지로 위장관 징후를 동반한 동물의 장생검체 역시, 검체를 통해 조직학적 진단은 내릴 수 있지만 병인론적 진단은 내릴 수 없어, 식이역반응과 비식이반응을 구별할 수 없다 10.

혈청 IgE(면역글로불린E) 검사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경우, 특정 음식에 대한 특이적 혈청 IgE 수치가 식이알러지 진단 시 보조 수단으로 쓰인다 11. 이는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과민반응은 IgE를 통해 매개되는 즉각적인 I형 과민 반응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에게는 이 같은 경우가 극소수이다 11. 따라서 개나 고양이의 혈청에서 발견되는, 특정 음식에 대한 특이적 IgE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몇몇 연구를 통해 CAFR의 임상 징후가 없는 동물에게서 그간 섭취한 적 없는 음식물에 대해 특이성을 가진 IgE를 검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10.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특정 음식에 대한 특이적 혈청 IgE 검사법은 제한식이법과 비교했을 때 동물의 CAFR을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할 뿐 아니라, 반복성(repeatability)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검사법 자체가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0. 최근 한 리뷰논문은 동물을 대상으로 혈청 IgE 검사법을 사용하는 데에 대한 근거가 매우 부족하며 현재로서는 추천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2.

피부 단자 검사 및 피부 첩포 검사(Skin prick and patch testing)

인의에서 식이알러지를 진단하기 위해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는 또 다른 진단법은 피부 단자 검사이다 12. 피부 단자 검사는 알러젠을 피부에 주입하여 그에 따라 IgE 매개 반응을 나타내는 피부 팽윤이 형성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검사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피부 단자 검사는 민감도가 높지만(~ 90%) 특이도는 낮다(~ 50%) 12. 이로 인해 인의에서는 식이알러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일반 검사(routine screening)로써 피부 단자 검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개를 대상으로 식품 알러젠에 대한 피부 단자 검사 즉, 피내 검사(intradermal testing)를 시행한 연구는 있지만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피내 검사를 권장하기에 충분한 양성 예측도나 음성 예측도(positive or negative predictive values)가 도출되지 못했으며, 피내 검사만으로는 아토피가 있는 개와 CAFR이 있는 개를 구별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개를 대상으로 피부에 음식물을 직접 닿게 하여 자극의 징후를 확인하는 첩포 검사(patch testing)를 평가하였던 두 편의 연구 논문에서는, 피부 첩포 검사가 낮은 양성 예측도를 보임과 동시에 높은 음성 예측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한 리뷰 논문에서는 피부 단자 검사와 첩포 검사가 제한식이법에 사용할 단백질을 선택하는 데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CAFR을 진단하는 데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2. 따라서 피부 단자 검사 및 첩포 검사가 고양이 CAFR 진단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낮다.

모발 검사 및 타액 검사

연구에 따르면 모발 분석과 타액 분석은 동일한 동물의 중복 표본이 각기 다른 결과 13를 초래하기 때문에 재현이 불가능하다고 밝혀졌다. 또한, 모발 분석과 타액 분석을 통해 알러지가 있는 개와 그렇지 않은 개를 구별할 수 없었고, 무생물(예: 곰인형)에서 채취한 섬유 표본과 생물로부터 채취한 모발 표본 13을 분간하지 못했다. 타액 검사의 특이성, 민감도, 양성 예측도, 음성 예측도를 평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인 결과값이 CAFR 진단을 위해 타액 검사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낮다고 밝혀졌다 2.

제한식이법

식이역반응 진단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진단 도구로써 입증된 유일한 진단법은 제한식이법이다 10. 제한식이법의 기본 논리는 동물의 식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하면 임상 징후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가장 어려운 점은 개별 동물의 임상 징후를 초래하는 항원을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 문헌 검토에서 확인된 바로는, 개별 구성 성분 유발 반응 검사(individual constituent provocation tests)를 통해 고양이에서 역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성분은 쇠고기, 생선, 닭고기였으며 2, 제한식이법을 통해 이러한 성분을 이상적으로 피할 수 있다.식이역반응을 확진하려면 여러단계를 거쳐야 한다(Box 1). 가장 먼저, 고양이에게 일정 기간동안 알러젠 제한식이를 급여해야 하고, 이에 따라 임상 징후가 개선되는지 관찰해야 한다. 최근 한 리뷰 논문은 최종적으로 CAFR 진단을 받은 고양이의 최대 90%는 제한식이법 적용 후 8주정도가 지나면 임상 징후가 사라지는 관해(remission)에 이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현재 CAFR의 임상 징후를 보이는 동물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최소 8주 동안 제한식이법을 적용하도록 권장된다 14. 제한식이가 임상 징후 완화로 인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제한식이에 기존 식이를 일부 추가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이 경우, 식이역반응이 있는 대부분의 고양이의 임상 징후가 2-3일 내에 악화되지만 증례에 따라 최대 14일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6. 일부 동물은 제한식이를 먹으면 증상이 개선되지만 기존 식이를 재급여하였을 때 증상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기에 나타난 증상 개선은 벼룩 구충이나 이차 감염의 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법으로 인한 효과이거나, 제한식이의 지방산과 단백질의 품질이 더 좋아서 나타난 것이거나, 계절의 변화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2 고양이에게 기존 식이를 재급여했을 때 증상이 악화되면 제한식이를 다시 독점적으로 급여한다. 이후 임상 징후가 개선되면 CAFR의 진단이 확정된다. 원인이 되는 알러젠을 특정하기 위해 매주 또는 격주로 다른 식품을 첨가할 수 있으며 첨가 시마다 임상 징후가 악화되지 않는지 고양이를 관찰해야 한다.

 CAFR 진단을 위한 권장 진단 절차를 그린 흐름도

Box 1. CAFR 진단을 위한 권장 진단 절차를 그린 흐름도.

제한식이법 적용 시 세 가지 선택지 즉, 새로운 단백질원 및 탄수화물 공급원을 사용한 가정식, 새로운 단백질원을 함유한 시판용 사료, 시판용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다.제한식이 식단을 가정식으로 준비하면 혼돈을 주기 쉬운 성분들(예: 옥수수 전분, 부산물 등)을 제외시키고 식이를 구성할 수 있다1. 소규모로 수행된 한 후향적 연구에서 가정식으로 준비한 제한식이가 고양이 CAFR의 진단에 있어 민감도가 더 높다고 보고했지만 6, 단백질 공급원과 탄수화물 공급원이 고양이가 완전히 처음 섭취해보는 음식임을 확실히 하려면 철저한 식이 기록이 필요하다(즉, 고양이가 이전에 전혀 섭취해본 적이 없어야 함). 가정식을 만들려면 보호자의 노력이 필요하고 영양 결핍과 관련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수의사와 상담을 하여 균형 잡힌 식이를 구성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수의사와 보호자는 이러한 잠재적인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상업적 처방식으로 제한식이법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위해 요리를 하기를 원하지 않거나 요리를 할 수 없는 경우, 새로운 단백질원을 함유한 시판용 사료가 좋은 대안이 된다. 가정식과 마찬가지로, 고양이가 이전에 섭취한 적 있는 단백질원을 선택하지 않으려면 완전한 식이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믿을만한 회사에서 만든 사료 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보호자들은 때때로 수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한 "원료 제한 사료(limited ingredients)" 또는 "새로운 단백질원(novel protein) 함유 사료"라고 적혀있는 사료를 찾지만, 이러한 사료들 중 상당수는 순도 확인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성분표에 기재되지 않은 성분을 포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5. 반려동물이 이러한 미확인 성분, 즉 오염 물질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단백질 공급원을 변경함으로써 얻는 이점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15. 생식 사료(raw diets)조차도 유사하게 성분표를 잘못 표기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가 있기 때문에16, 비처방식은 제한식이법 적용 시 허용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수의사가 적합하다고 여겨 처방한 처방식만을 제한식이법에 적용하여야 한다.

Darren J. Berger

 보호자들은 때때로 수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이 가능한 "원료 제한 사료(limited ingredients)" 또는 "새로운 단백질원(novel protein) 함유 사료"라고 적혀있는 사료를 찾지만, 이러한 사료들 중 상당수는 순도 확인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성분표에 기재되지 않은 성분을 포함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Darren J. Berger

 

또 다른 복잡한 요인은 단백질 간의 교차 반응성(cross-reactivity)에 대한 보고가 많기 때문에 진정으로 새로운 단백질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조류에는 공통적인 알러젠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전에 닭고기가 함유된 사료를 먹었던 고양이에게 오리고기가 함유된 사료를 먹이면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구성된 식이가 아니게 된다 17. 또한 반추 동물의 경우에도 교차 감작(cross-sensitization)이 존재한다는 가설이 있다. 즉, 이전에 쇠고기 함유 사료를 먹어본 고양이에게는 양고기, 사슴고기, 들소고기와 같은 반추 동물 기원 성분이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원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18 .

이 때문에 많은 수의사들이 가수분해 단백질 처방식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가수분해 가공 과정을 통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비만세포의 교차결합을 방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펩타이드 세그먼트가 생성된다. 사람의 경우 식품 알러젠은 일반적으로 분자량이 약 10-70 kDa 1이지만, 동물에서 알러지 반응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펩타이드의 크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제공되는 가수 분해물이 충분히 작지 않으면 원료로 쓰인 단백질에 고양이가 반응할 수 있으며, 펩타이드 크기는 사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10마리의 닭 알러지가 있는 개를 대상으로 하였던 한 교차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원료 단백질과 가수분해 방법으로 가공된 두 가지의 가수분해 사료를(가금류 깃털을 사용한 완전 가수분해 사료와 닭의 간을 사용한 가수분해 사료) 비교했다. 반려견 보호자들은 소양증의 정도를 점수로 평가하도록 요청받았는데, 10 마리의 개 중 4 마리는 닭의 간을 사용한 가수분해 사료를 먹일 때 소양증이 증상이 악화된 반면, 가금류 깃털을 사용한 완전 가수분해 사료를 먹었을 때는 소양증이 악화된 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19. 현재까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동종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지만, 가수분해 사료 중 상당수가 고양이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펩타이드 크기가 작은 사료를 고양이에게 먹이면 삼투성 설사가 유발될 수 있다 20.

최근 일부 연구에서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가 개와 고양이의 CAFR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앞서 언급하였던 연구에 따르면 6 , 연구 대상이었던 고양이 중 50%는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를 사용하여 CAFR을 진단할 수 없었으며, CAFR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가정에서 준비한 제한식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는 소규모의 후향적 연구였으며 CAFR의 진단을 위해 다양한 제한식이 가정식을 사용하였다. 또, 두 가지 시판용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의 잔류 단백질 및 펩타이드(>1kDa)에 대하여 CAFR이 있는 개의 림프구 반응성을 평가한 한 연구에서는, 잔류 단백질이 증례의 약 30%에서 림프구 활동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21. 다만 이 연구는 체외 연구((in vitro)이므로 이러한 발견이 임상적으로 중요한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사용 가능한 새로운 단백질원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단백질 공급원 간의 교차 반응 가능성, 가정에서 제한식이를 직접 보호자가 구성하고 준비할 때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여전히 CAFR 진단을 위한 제한식이법을 적용할 때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는 좋은 선택지이다.

순응도 극대화를 위한 보호자 교육

제한식이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제한식이법을 확실하게 완료하는 것이 보호자에게 달려있다는 점이다.  반려견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보호자의 약 60%가 생활 방식, 비용, 약물 투여 능력과 같은 인식된 장벽(perceived barriers)을 이유로 제한식이법을 엄격하게 준수하지 않았다 22. 그러나 보호자가 식이 및 CAFR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경우 순응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한식이법을 권장할 때 보호자와의 의사소통과 보호자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고양이가 먹을 알러젠 제한식이를 찾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제한식이법을 적용하는 기간 동안 보호자와 연락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호자는 식욕이 부진한 고양이에게 지방간(hepatic lipidosis)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고양이의 식습관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2. 제한식이법에 적합한 식단을 찾아내려면 한 번만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묘 가정의 경우, 증상이 있는 고양이에게만 제한식이법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시판 중인 처방식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성묘의 건강 유지 및 관리를 위한 사료이므로 모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에 적합하다. 보호자가 처방식에 드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증상이 있는 고양이에게만 처방식을 급여하고 싶어 한다면, 사료 급여 시 증상이 있는 고양이만 분리된 장소에서 주거나 해당 고양이 전용 마이크로칩 피더(microchip feeder)를 사용할 수 있다.

소양증 관리

앞서 언급하였듯이, 일부 동물들은 임상 징후가 개선되기까지 최대 8주가 걸릴 수 있다. 비계절 소양증이 있는 개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항염증 용량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초기에 최소 2주간 투여하면 제한식이법 적용 기간이 2~4주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3. 제한식이법 적용 초기 단계에서 소양증이 감소하면 제한식이법이 끝나기 전에 보호자가 증상 개선을 목격하여 순응도를 향상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장기 예후

고양이 CAFR의 진단 및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방식은 본질적으로 감별 진단을 통해 동일 임상 징후를 보이는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제한식이법을 올바르게 시행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알러젠을 장기적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CAFR 확진 증례를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 필요한데, 제한식이법 적용 시 가정식 제한식이를 사용하였다면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가정식을 구성하기 위해 수의사와 상담하거나 유해한 알러젠이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원 사료 또는 가수분해 사료를 처방받아 급여해보는 방식을 통해 식이조절이 이루어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가정식을 통해 증상이 개선된 CAFR 증례의 최대 50%가 시판용 사료로 관리하였을 경우에는 임상 징후가 재발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6. 이로 인해 이러한 시판용 사료에는 첨가제, 부산물, 조리 과정 동안 변성된 단백질 등 반응을 일으킬만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양이에게 새로운 음식 알러지가 생길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일로 보고된 바가 거의 없다 7. 그러므로 임상 징후를 완화시키는 균형 잡힌 가정식 또는 시판용 사료를 찾아내는 것이 장기적인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전에 CAFR 진단을 받은 고양이가 새로운 피부 징후를 보인다면, NFNFIHD 또는 벼룩 알러지성 피부염이 동시에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고양이에서 NFNFIHD와 CAFR의 동시 발병은 개에서 CAFR과 아토피의 동시 발병보다 더 일반적인데 24, 한 연구에서 CAFR 고양이의 최대 50%에서 NFNFIHD도 진단되었다고 보고하였다 6. CAFR에 사용된 동일한 초기 진단 평가는 알러지성 질환과 유사한 질환들을 배제하는 데 유용할 것이다.

결론

고양이의 경우 CAFR의 전반적인 유병률은 낮지만, 위장관 징후를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비계절성 피부 병변 또는 소양증이 있는 증례와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CAFR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적절한 제한식이법을 최소 8주 동안 진행하는 것이며, 제한식이법 적용 초기 단계에서 소양증을 줄이기 위해 경구 스테로이드를 함께 투여할 수 있다. CAFR이 확인되면 문제가 되는 알러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향후 소양증이 악화된다면 이는 새로운 식이역반응이 발생한 것이라기보다는 동반 질환이 발병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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